트럼프 "틸러슨, 임기말까지 갈지 두고보자" 퇴진설 재부상
亞순방 수행 종료 후 연말께 사퇴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수그러들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사임설'에 다시 군불을 때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틸러슨 장관과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인지 묻자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임기 동안 있을지 모른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
대북정책 등 대외정책의 엇박자를 냈던 틸러슨 장관에 대한 '신임'을 명확히 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틸러슨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오는 5일의 일본 방문부터 수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순방 5개국에 더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한 미얀마까지 찾는 틸러슨 장관의 거취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그가 아시아 순방 수행 일정을 마치고 연말께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다시 부상하는 기류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자 지난 7월 안보관련 수뇌부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지칭하면서 자진사퇴 직전까지 간 것으로 NBC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던 지난 9월 30일 북한과의 대화채널 가동 사실을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 트위터에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일축해 두 사람의 불화설은 더욱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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