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보, 대신 갚는 보증빚 매년 늘어…최근 3년간 358억

입력 2017-10-31 15:23
광주신보, 대신 갚는 보증빚 매년 늘어…최근 3년간 358억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한 가닥 희망의 빛인 광주신용보증재단이 느는 보증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용 보증을 통해 금융권 대출을 유도한 만큼 부실발생이 많으면 그만큼 재단 출혈이 커지기 때문이다.

31일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9월) 빚을 갚지 못한 보증사고 건수는 4천509건에 금액만 531억원이나 됐다.

대출한 돈을 갚지 못해 재단이 은행에 대신 빚을 갚은 이른바 대위변제(代位辨濟)건수는 3천831건에 358억원에 달했다.

보증사고 대비 대위변제 건수 비율도 85%에 달해 보증사고가 난 10건 중 9건가량은 재단이 빚을 갚아줬다는 의미다.

문제의 심각성은 보증사고나 대위변제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는 데 있다.

보증사고율과 대위변제율은 2015년 3.10%와 2.34%에서 올해는 3.96%와 2.50%로 급증했다.

광주신보의 보증 건수는 올 9월 기준 2천670억원, 지난해는 3천568억원이다.

현재 보증 잔액 규모는 3만6천312건에 금액은 5천947억원이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용보증 대상자 대부분이 중소 기업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등 소상공으로 보증사고가 잦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나 가계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신보는 채무감면 회수 캠페인 실시와 구상실익이 없는 특수채권은 추심전문기관에 위임해 회수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채무자 상환 의지를 높이고 경제적 회생 지원을 위해 채무감면과 신용회복을 조기 지원하고 은닉재산 파악, 채권보전조치 강화 등 강·온책을 구사할 계획이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 등의 채무보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96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발했으며 임직원은 49명, 본점과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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