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문장 전원 교체…'3인 CEO 체제' 유지(종합2보)

입력 2017-10-31 15:58
수정 2017-10-31 16:25
삼성전자 사업부문장 전원 교체…'3인 CEO 체제' 유지(종합2보)

DS 김기남·CE 김현석·IM 고동진…평균 연령 63.3세→57세 '세대교체'

이상훈, 경영일선 퇴진…차기 이사회 의장에 추천

이번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후속인사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31일 DS(디바이스솔루션)를 비롯해 CE(소비자가전), IM(인터넷모바일) 등 3개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전원 교체했다.

3개 사업부문 모두 현직 사장들이 사실상 '승진'했으며, 차기 이사회 의장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추천되는 등 사업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일각에서 가능성을 제기했던 대규모 조직개편은 일단 단행하지 않고 기존의 '3인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CEO 3명에 대한 인사를 시작으로 이번주 삼성전자 사장단 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며, 나아가 연말 그룹 계열사 인사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에 김기남 사장, CE 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김현석 사장, IM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3각 체제'를 구축해온 권오현 DS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먼저 밝힌 데 이어 윤부근 CE 부문장, 신종균 IM 부문장도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이날 "삼성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함께 한 데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후임자들이 삼성의 미래성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기남 신임 DS부문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 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 등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김현석 CE 부문장은 삼성전자가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로 평가되는 경영인이다.

고동진 IM 부문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역임하면서 이른바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모바일 사업 일류화를 선도해온 인물이다.

3명의 신임 부문장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전임자들(63.3세)에 비해 6살 가량 낮아져 '세대교체'라는 의미도 부여됐다.

이들 사장과 함께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직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사퇴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에 의해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권 부회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들 4명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일단 3명의 부문장이 모두 교체됐지만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명의 부문장 교체에 이어 이번주 내에 사장단 개편과 권 부회장이 겸임해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후임 등의 인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전략실 해체로 인해 과거처럼 일괄적인 사장단 인사는 없겠지만 이번주 삼성전자 연쇄 인사를 기폭제로 계열사로 '인사 후폭풍'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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