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당대회후 왜 떨어졌나…인위적 부양 종결 우려 탓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금융시장이 30일 강한 매도세에 부딪힌 것은 공산당 대회가 끝나면서 인위적인 시장 안정 조치가 막을 내렸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날 중국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의 가격이 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년만에 최고치인 3.93%로 상승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산당 대회가 폐막하면서 당국이 과다 차입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의 친 한 수석 채권 애널리스트는 당 대회가 끝나 시장 안정의 필요성이 완화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차입 억제 조치에 다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6일 동안에 걸친 유동성 공급을 이날 당장 중단한 것이 채권시장에서 매도세를 부른 신호탄이었다. 친 한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공급 중단이야말로 "중앙은행이 차입 비용을 낮출 의지가 없음을 가리키는 강력한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 조성된 불안감은 주식시장으로도 번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장에서 1.7%까지 하락했다가 결국 0.8% 하락으로 장을 끝냈다. 상하이 증시는 이에 따라 6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강화돼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롄 상품거래소의 철광석 선물 가격은 3.3%, 구리 선물 가격은 1.5%가 각각 하락했다.
중원(中原)증권의 장강 선임 애널리스트는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번에 주식이 동반 하락한 것은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보다는 긴축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증권 감독 당국이 종전보다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받아들인 것도 증시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신호라고 풀이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27일 9개사가 신청한 총 95억 위안(약 1조6천51억 원) 규모의 IPO를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주 전에 발표된 IPO 승인 건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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