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美 최대 핵기지 찾아 '대북 압박' 공세(종합)

입력 2017-10-28 11:58
펜스 부통령, 美 최대 핵기지 찾아 '대북 압박' 공세(종합)

JSA로 날아간 매티스 국방과 호흡…"현재 핵 억지력 역대 최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내 최대 전략 핵 기지로 꼽히는 노스다코타 주 미노트 공군기지를 찾아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압박 강도를 높였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헤더 윌슨 공군 장관 등과 함께 미노트 기지를 방문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6주 전 찾았던 곳이다.

미노트 공군기지는 미국 내 전략 핵 기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무기를 많이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50기 중 3분의 1에 달하는 150기가 배치돼 있으며 주력 핵 폭격기인 B-52 전폭기의 발진 기지 중 한 곳이다.

B-52 전폭기는 24시간 실전 출격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기지 내에 고성능 핵탄두 100여 기가 배치돼 미국 핵 전력의 심장으로 불린다.

펜스 부통령은 미노트 기지 방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다음 달 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행정부의 의지를 거듭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미노트 기지 정예대원 250여 명에게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의 핵 격납고 기지보다 더 강력한 부대는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우리의 핵 억지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핵 억지력은 현대적이고 튼튼하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갖췄다.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적, 모든 적과 맞서더라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노트 기지 대원들이 미사일과 전폭기로 동시에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연설 대부분을 미노트 기지에 있는 공군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데 할애했다.

매티스 장관도 6주 전 똑같은 방식으로 미노트 기지를 찾았다.

당시 방문은 미국의 군사력을 북한에 상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던 것으로 널리 간주됐다.

펜스 부통령은 기지에서 미사일 및 전폭기 부대장에게서 핵 공격을 포함한 군사 대응 태세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국(NSA), 국가정찰국(NRO), 국가정보국(DNI) 등 핵심 정보기관으로부터도 기밀로 분류된 핵 공격 관련 브리핑을 받은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의 행보와 별도로 매티스 국방장관은 전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대북 압박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재천명하는 연설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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