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시오 해류가 동아시아 겨울기후 변동성에 영향"
전남대 정지훈 교수팀 기상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적도에서 발원해 동북아시아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가 동아시아 겨울 기후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정지훈 교수팀은 구로시오 해류의 해수면 온도 및 해수면 고도의 변동과 동아시아 겨울 기후의 변동 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구로시오 해류의 장기적인 강화 현상이 동아시아 지역의 겨울철 저온건조한 몬순기후를 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0년까지 32년간 북서태평양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고도, 기온, 평균 해면 기압 등의 수치모델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구로시오 해류가 장기간에 걸쳐 강화되는 동안 일본 동쪽 해역과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고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시오 해류가 강화되면서 동아시아 몬순은 오히려 약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정 교수팀은 설명했다.
구로시오 해류 강화로 해수면 고도가 상승하는 경우 일본 동해와 서해의 수온이 높아지고 한반도 지역의 기온도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해면 기압 분석에서도 가을철 일본 동해지역의 해수면 고도 상승은 일본 북부지역에서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하면서 한반도와 일본 남부 지역에 남동풍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겨울철 몬순을 약하게 만들었다.
정지훈 교수는 "동아시아 겨울 기후가 구로시오해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것은 해류가 열대의 열을 중위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구로시오해류의 변동성 연구로 동아시아 겨울 기후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7년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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