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개막…29일까지 전시·공연 행사

입력 2017-10-26 17:22
수정 2017-10-26 18:45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개막…29일까지 전시·공연 행사



(전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든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국립무형유산원에 26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30명이 모였다.

이른바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이들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

29일까지 '대대손손'(代代孫孫)을 주제로 열리는 무형문화재대전은 인간문화재가 만든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하고, 각종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최지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전통문화가 오롯이 남아 있는 도시인 전주로 옮기고, 기능 종목에 편중돼 있던 행사에 예능 종목을 추가했다.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과 김청만 고수(鼓手)가 무대에 올라 춘향가를 들려줬고, 살풀이춤과 줄타기 공연이 이어졌다.

전시장인 누리마루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100여 명이 만든 작품 230여 점이 진열됐다. 색이 고운 삼작노리개부터 금빛 꽃이 피어난 듯한 붉은색 금박 보자기, 글씨를 새기는 각자장(刻字匠)이 만든 공예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 가운데에 있는 중정에는 매듭과 금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무형문화재대전의 특징은 공연이다. 27일에는 젊은 무형문화재 이수자와 국립발레단 단원, 밴드 크라잉넛이 한데 어우러지는 합동공연 '시간의 단면'이 펼쳐진다.

이 공연을 연출한 남궁연 감독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다시 미래로 이어질 전통예술의 단면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일에는 긴급보호 종목으로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인 발탈·줄타기 공연과 강강술래·택견·아리랑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합동공연이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신명 나는 농악축제가 열린다.

무형문화재는 선조들이 물려준 의식주, 놀이, 공예를 지칭한다. 유형문화재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무형문화재대전에서는 무형문화재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무형문화재대전은 인간문화재의 작품과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능과 예능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무형문화재 축제"라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축전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전통문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예부터 전해온 기능과 예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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