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박태환 5관왕·5번째 MVP?…다관왕 MVP 경쟁 구도
4관왕 다이빙 김수지·체조 윤나래…3관왕 김국영·지난해 MVP 김서영도 다크호스
(충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충주와 청주 등 충북 일원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다관왕들의 경쟁 구도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열린 올해 전국체전은 7일간 열전을 마감하고 26일 폐막한다.
대개 전국체전 MVP는 다관왕 또는 신기록 작성자에게 돌아갔다. 세계신기록 또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다관왕도 이뤘다면 거의 예외 없이 대회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에선 신기록이 많이 나오지 않아 다관왕에게 MVP의 영예가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24일까지 충북 전국체전에서 나온 세계신기록 1개와 세계 타이기록 3개 등 4개는 모두 양궁에서 작성됐다.
사격 황제 진종오(38·KT)가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은 국제사격연맹의 공인을 받지 못한 기록이다.
10개의 한국신기록은 수영(7개), 핀수영(1개), 양궁(2개) 등 3개 종목에 쏠렸다.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신기록이 적은 상황에서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애초 계획과 달리 5개 종목에 참가하면서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만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계영 800m에 이어 24일 계영 400m에도 나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고 4관왕을 달성했다.
박태환이 대회 폐막일인 26일 혼계영 400m에도 나서 우승하면 5관왕이 된다.
박태환은 빡빡한 대회 일정과 목에 든 담 증세로 고전했지만, 소속팀인 인천을 위해 역영을 거듭했다.
박태환은 2004년(4관왕), 2007∼2008년(2년 연속 5관왕), 2013년(4관왕) 등 4번이나 MVP로 뽑혔다. 2013년을 제외하곤 모두 한국신기록을 작성해 거의 이견이 없는 MVP가 됐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에 올해 체전 기록은 저조하나 박태환이 5관왕을 달성하면 5번째 MVP를 받을 공산이 짙다.
박태환의 뒤를 쫓은 추격자로는 한국 다이빙의 미래 김수지(19·울산광역시청)와 육상 인간탄환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 여자 체조 윤나래(20·충북 제천시청)가 있다.
김수지는 스프링보드 1m, 싱크로다이빙 10m, 스프링보드 3m, 그리고 플랫폼 다이빙에서 연거푸 최고의 연기를 펼쳐 대회 첫 4관왕에 등극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4세로 우리나라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였던 김수지는 꾸준히 기량을 키워 이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큰 일을 낼 유망주로 성장했다.
육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100m 기록을 홀로 깨가며 고독한 싸움을 해온 김국영은 충북 체전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쓸어 3관왕을 달성했다.
25일 1,600m 계주에서도 우승하면 MVP를 차지한 2년 전처럼 4관왕에 오른다.
김국영은 22일 100m 결승에서 기준 풍속(초속 2m)을 넘은 강한 뒷바람(초속 3.4m) 탓에 한국신기록으로 공인 받지 못했으나 '10초 03'을 찍어 한국인 최초 9초대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개인종합,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금메달 4개를 따고 도마(은메달), 이단평행봉(동메달)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윤나래는 충북 대표로서 MVP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도 있다.
체조협회에 따르면, 충북은 대구체고 출신인 윤나래를 스카우트해 처음으로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 한국신기록 4개를 써내며 3관왕에 올라 MVP로 뽑힌 수영 경영의 김서영(23·경북도청)도 다크호스다.
김서영은 24일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4연패에 성공했다. 개인혼영 40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도 금맥을 캐면 순식간에 MVP로 후보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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