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위기에 낮잠 자는 제주 관광 위원회…질적 성장 요원"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지적…"전면 재조정·조례개정 추진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제 기능을 하지 않고 낮잠만 자는 제주의 각종 관광 위원회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는 24일 제주도 관광국과 제주관광공사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반세기를 맞는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형식적 운영에 그친 각종 위원회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화 의원은 "관광국에서 운영하는 관광진흥협의회와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가 있지만, 위원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진흥협의회는 2016년에 1차례, 마케팅협의회는 2015년 4차례, 지난해 2차례 운영되다가 올해는 두 위원회 모두 전혀 운영되지 않았다"며 "조례에 근거한 법적 위원회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식사자리도 아니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관광진흥협의회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조례 제70조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고,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는 제주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 제20조를 근거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 의원은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는 마케팅 공동협의와 제주관광 현안사항에 대해 협의를 하는 위원회인데도 올해 중국인 관광객 3분의 2가 빠져나가는 사드 위기 국면에 위원회 구성은 물론 구성 협의조차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관광이 사드국면으로 관광정책의 대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며 관광정책의 결정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최고 자문·심의 기능을 하는 위원회들이 낮잠을 자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관광위원회 사례를 들면서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를 구성하되, 관광객을 유치하는 마케팅협의회가 아닌 관리적 차원의 지속가능관광위원회로 새롭게 구성해야 하고 여기에 주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미래 제주관광의 비전과 발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의 전면 재조정을 위한 조례개정을 추진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과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위원회의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적 사항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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