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국방위 '공관병' 논란 2작사에 명예회복 당부(종합)

입력 2017-10-23 16:53
수정 2017-10-23 17:24
[국감현장] 국방위 '공관병' 논란 2작사에 명예회복 당부(종합)

"2작사에 수명 다한 장비 수두룩"…장비·시설 노후화 지적

K2공군기지 내 공중전투사령부·11전투비행단 등 견학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3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 제2작전사령부 국정감사에서는 후방 부대 장비·시설 노후화, 공관병 갑질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공관병 문제는 전임 사령관에 의해 비롯된 만큼 군이 실추한 명예와 장병 사기 회복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2작사가 담당해야 할 해안 경비 구역은 엄청나게 넓은데 해안을 경계해야 할 장비가 왜 이렇게 낡고 해안 소초 장병 생활관은 왜 그렇게 열악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2작사가 공관병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이라고 말한 뒤 "골프병, 테니스병은 애초 필요가 없음에도 지적을 받고서 없앴다"며 "(장병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군이 바꿔야 할 것을 알아본다면 이런 아픔을 겪지 않고도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전임 사령관 때문에 부대원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을 텐데 잘 다독여달라"며 "전임 사령관이 그런 일을 겪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관 공관 규모와 관련해 "대지 8천200평이고 유실수에 텃밭까지 있는데 공관병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공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작사 작전 구역이 남한 면적의 70%를 차지하는데 주요 장비 물자가 전방 1, 3군에서 수명 연한이 도래한 것을 전환 배치해 쓰는 것이 많다"며 "2작사가 재활용센터도 아니고 모든 물자를 이어받아 쓰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또 북한 무인기가 성주 기지를 정찰하고 돌아가다가 추락한 사실을 언급하고 "40조원 넘는 국방 예산을 쓰며 무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같은 당 백승주 의원은 "군에서 전체적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2작사에서 정부 정책에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인력) 증원 등을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관병 문제로 촉발한 장병 인권문제를 언급한 뒤 "요즘 신병이 병장에게 인사도 안 한다는 말이 있다. 인권도 중요하나 사령관이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화생방 물자 보급이 굉장히 열악해 현역병도 (보급률이) 100%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에 시간과 공간 개념이 없어지고 있다"며 "(2작사가) 정규전 부대보다 더 장비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해안선 수색 업무를 맡고 해상 추격 역할을 하는 육군 경비정은 굉장히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다"며 "2작사가 보유한 19척은 사용 연한이 지났고, 그나마 원래 최대 속대는 65킬로인데 15년 넘다 보니 50킬로밖에 못 달리고 수시로 고장 나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한기 사령관은 "육군본부 등에 기본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사령관 공관은 사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오후에는 대구 K2 공군기지 안 공중전투사령부를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았다.

또 제2 방공관제전대(MCRC), 11전투비행단을 차례로 찾아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성능면에서 최상급 전투기로 꼽히는 F15K, 탑재 장비 등에 설명을 듣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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