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일과 삶 양립' 지원 정책으로 해법 찾아야"
카넴 UNFPA 사무총재 "여성 직업 불안정할수록 출산율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재는 19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막을 올린 국제 인구 콘퍼런스에서 한국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과 삶 양립'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UNFPA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고령화 시대 저출산 문제의 도전과 대응'이란 주제로 20일까지 열린다.
카넴 총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재생산의 삶'(Reproductive life)과 '생산적인 삶'(Productive life)의 조화를 강조하며 특히 여성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출산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여성이 불안정한 직업을 가졌을 때 출산율이 감소했다"며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이 일과 삶을 같이 돌볼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저출산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를 사회의 위험 요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발표자로 참여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도 일과 삶 양립 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리아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긴 근로시간·성 불평등 현상 등으로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족 친화적 정책을 수립하고, 평등한 직장 문화를 조성한다면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현재 OECD와 함께 나라별 인구정책에 대한 비교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 중국 정부와도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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