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관리사 근로환경 개선 상생협약식 열려
마사회-공공노조-제주 조교사, 말관리사 처우 개선 토대 마련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간접 고용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제주 말관리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마사회와 제주 조교사, 한국노총 전국공공노조는 1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 말관리사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주 말관리사 근로환경 개선 상생협약식'을 열어 '우선 조치사항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선 '단체교섭 진행을 위한 노사 기본 합의'도 이뤄졌다.
이번 합의는 한국마사회와 공공노조, 전문가로 구성된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에서 말관리사의 마사회 직접 고용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합의서에는 고용안정 보장, 임금 안정성 및 투명성 제고, 집단교섭을 통한 노동3권 보장, 말 관리사 결원 즉시 충원 조항 등이 담겼다.
공공노조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제주지부는 향후 집단교섭을 통해 현재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7개 조교사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말관리사들은 청소와 훈련 등 말 관리 대부분을 맡고 있으며, 제주엔 현재 100여명의 말관리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말관리사들은 마사회로부터 근무 지시와 통제를 받지만,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게 고용돼 있다. 말관리사들은 이 같은 고용과 관리의 이중성에서 기인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마사회 측에 요구하고 있다.
정형석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책임 있는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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