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특수학교 필요" 강원교육청 이달 토론회 개최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동해지역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막바지 주민 설득에 나선다.
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과 만나 3차 토론회를 이달 중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9일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동해교육도서관에서 1차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 5월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2차 토론회를 열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동해문화원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마련했으나 동해시 관계자와 특수학교 설립 반대 단체에서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반쪽 토론회에 그쳤다.
특수학교 설립이 늦어지면서 장애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을 겪자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최근 "제가 무릎을 꿇더라도 장애인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라며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3차 토론회에는 민 교육감도 직접 참석해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한 사정을 호소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동해·삼척에 특수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매일 강릉의 특수학교인 오성학교로 등하교하는 불편을 겪자 2014년 동해지역에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도 교육청은 옛 남호초등학교 부지 1만216㎡에 장애학생 129명이 공부할 수 있는 19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사업비 264억원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애초 2018년 개교 예정이던 특수학교는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개교일을 2019년으로 1년 늦췄으나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동해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 인근의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유를 들어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동해 주민들도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일부 주민이 아직도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부터는 공사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이번 설명회가 특수학교 설립 공론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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