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이후에도 불확실한 채권시장…"10월 금통위에 주목"
채권전문가들 "10월 채권금리 점진 상승…폭은 제한적"
10월 금통위서 '금리 인상 시그널' 나올까 관심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달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추석 연휴로 열흘간 휴장하는 국내 채권시장은 10월 금통위까지 관망세를 유지한 뒤 금통위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휴 이후 채권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분간 상승 폭은 크지 않고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9월 FOMC가 양적 긴축 일정을 구체화하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는 등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강한 동시에 여전히 점진적 통화 긴축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다"며 "연준이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단기적으로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재닛 옐런 의장이 최근 저물가에 대한 적절한 해석을 제공하지 못했고 연준 위원 중 5명이 바뀔 가능성이 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산축소 영향을 고려하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금리 인상 횟수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밝힌 만큼 국내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6명 중 3명의 위원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FOMC에서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온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것"이라며 "올해 내로 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부동산정책, 10월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 등 점검할 내용이 많은 데다 북한 리스크도 온전히 해소되지 않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7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위원은 "10월 금통위에서 추경이 어느 정도 반영돼 성장률 전망이 상향된다면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의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번 금통위에서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균형이 발생했고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유지한다는 점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가진 초장기물을 제외한 중단기물의 경우 금리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신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있지만 미국 물가지표가 연휴 종료 4일 후에 있어 연휴 사이 글로벌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분기 결산을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하기보다는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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