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세먼지 피해 예방 힘 보탠다…전봇대 활용 정밀측정(종합)

입력 2017-09-20 11:28
KT, 미세먼지 피해 예방 힘 보탠다…전봇대 활용 정밀측정(종합)

100억원 투자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

서울·6대 광역시에 내년 1분기 공기질 빅데이터 시범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통신주와 기지국 등 ICT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힘을 보탠다.

KT는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기질 데이터 수집과 제공을 골자로 하는 100억원 규모의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전국에 있는 통신주 약 450만개,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 부스 6만여개, 통신국사 4천여곳을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필요로 한다면 국가 측정소 장소로도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이 가운데 우선 서울 및 6대 광역시 주요 거점 1천500곳에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내년 1분기에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범 서비스는 어린이,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인구가 거주하는 지역과 유해시설 밀집 지역 위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가장 효과적으로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측정기로 수집한 데이터는 개방형 IoT 플랫폼의 분석을 거쳐 정부에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소음, 습도 6가지 데이터를 분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300여개의 국가 측정소에서는 시간 단위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KT는 "대부분의 통신 시설이 사람이 실제 호흡하는 10m 아래 있고, 기지국과 공중전화부스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촘촘히 배치돼 미세먼지 측정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정부 및 지자체의 실수 청소차 운행,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는 이끼 설치장소 선정, 미세먼지 확산 예측 알림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김형욱 전무는 "국가 측정소에는 대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고가 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장비로 관측망을 확충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며 "비용 부담을 고려해 소형 측정기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정부와 협력해 관측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산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IoT사업전략담당 이광욱 상무보는 "프로젝트 시작 전 정부와 얘기했고, 어느 정도 의견일치를 이뤘다"며 "측정기 배치와 데이터 신뢰도 등은 여전히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 정용원 인하대 교수는 "측정 정확도와 설치 후 관리도 중요한데 학회 차원에서 KT와 협조해 이 문제를 점진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 정부가 요구한다면 측정 데이터를 일반 국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일반인 누구나 공기질 측정기나 관련 플랫폼을 KT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형욱 전무는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는 국민을 미세먼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며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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