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인도지원 시기 고려하라"…文대통령 "정치상황과 무관"
文대통령 "남북관계·북한 도발 등 감안해 판단할 것"
"현금 아니라 반드시 현물로 지원…모니터링 전제돼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우리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에 대해 시기를 고려해 달라고 제기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유엔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구(UNICEF)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을 요청해 와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 사안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현재의 남북관계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제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시기 등 관련사항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젠가 그런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현금이 아니라 반드시 현물이어야 하고, 그것이 영유아나 임산부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전달돼야 하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제대로 될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문제 제기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는 시기에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대북 제재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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