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 대표 "악플잡는 구글 AI기술, 한국어 데이터 쌓이면 지원"

입력 2017-09-12 16:08
직소 대표 "악플잡는 구글 AI기술, 한국어 데이터 쌓이면 지원"

대전서 기자회견 "뉴욕타임스 기술 접목 후 기사 리뷰 5배 늘어"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자원…활용 방법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세계혁신포럼 참석차 12일 대전을 찾은 구글의 자회사 직소 대표가 악플을 걸러내는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인 '퍼스펙티브(Perspective)'의 한국어 서비스 가능성을 언급했다.



직소는 세계 최대 검색포털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사내 씽크탱크였던 구글 아이디어스가 분사한 신기술 개발 조직이다.

직소는 올해 초 악플만 가려낼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인 퍼스펙티브를 선보였다.

이날 '혁신의 최전선 : 기술붕괴의 파장 수용'이라는 주제로 포럼 기조연설을 한 재러드 코언 직소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기술인 퍼스펙티브는 스페인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어도 충분한 데이터를 마련하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예의를 갖추지 않는 문제가 보편화 돼 이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봤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악의적인 표현이 어떤 게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퍼스펙티브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악의적인 댓글을 막기 위해 많은 기업이 댓글 창을 닫아왔는데, 퍼스펙티브를 활용하면 모든 기사의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악의성 정도에 따라 댓글 노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악성 댓글을 걸러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퍼스펙티브 도입 후 뉴욕타임스의 독자 리뷰가 5배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왜곡된 데이터에 따른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머신러닝 모델의 특징을 강조하면서 설명했다.

재러드 코언은 "머신러닝 모델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피드백을 듣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옳은 피드백과 잘못된 정보 학습 피드백이 늘어나 더 정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머린 러닝은 현재의 오류를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과거 버전보다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편익과 부작용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몫으로 규정했다.

4차 산업·인공지능 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자원'이라고 해석한 재러드 코언은 "데이터는 모든 국가가 갖고 있고,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다"며 "진입장벽이 없고 지속 가능해 강력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재러드 코언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가 효율적이긴 하지만 모든 개인이 AI를 수용할 필요는 없다"며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좋다·나쁘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어떻게 이용할지는 기업·개인·사회가 협의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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