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에이블씨엔씨, 증자에 주주가치 훼손"

입력 2017-09-07 08:33
삼성증권 "에이블씨엔씨, 증자에 주주가치 훼손"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삼성증권은 7일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만4천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박은경 연구원은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 전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여러 사업계획도 제시했으나 이는 증자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과 마케팅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해외 유통 채널 강화 등의 계획이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만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계획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한 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비용을 지출해 2019년에 결실을 거두겠다는 계획일 수도 있으나, 비용 지출이 매출 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화장품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계획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시장에 밝히지 않은 다른 사업계획이나 증자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주주가치가 32%나 희석될 경영판단에 대한 회사 측의 좀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이블씨엔씨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기타자금 마련을 위해 1천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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