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축구' 했지만…신태용 '첫수' 변형 스리백은 글쎄

입력 2017-09-06 04:04
수정 2017-09-06 07:03
'지지 않는 축구' 했지만…신태용 '첫수' 변형 스리백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9개월여 남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에는 과제가 쌓였다.

수비진 배치를 비롯한 전술도 그중 하나였다.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시작하면서 신태용 감독은 변형 스리백(3-back) 전술을 들고 나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자칫하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위해 택한 수였다.

기존 오른쪽 풀백 최철순(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자 좌우 측면에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이 서고 장현수(FC도쿄)가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전북)와 김영권(광저우) 사이에 배치돼 상황에 따라 미드필드를 오갔다.

이 형태의 핵심이 된 '장현수 시프트'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성향의 고요한이나 김민우의 투입 효과를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깔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먹혀들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 우즈베키스탄이 좌우 측면을 자유롭게 공격했다. 중원 싸움에서도 밀려 상대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이 여러 차례 나오는 등 위기가 찾아왔다. 공격에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전 막바지엔 장현수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게 되면서 변형 스리백은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도리어 장현수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들어와 정우영(충칭)과 호흡을 맞추면서 한국의 볼 연결이 더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장현수는 이 경기와 31일 이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을 채웠으나 한국은 기성용의 부재만 더욱 실감한 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게 됐다.

다만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2연전을 통해 수비진에서 김민재라는 걸출한 신예 수비수를 발굴한 건 수확으로 꼽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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