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기 수 줄었지만 일본뇌염 모기는 2.2배 늘어

입력 2017-09-03 07:31
수정 2017-09-03 08:48
올해 모기 수 줄었지만 일본뇌염 모기는 2.2배 늘어

질병관리본부 감시 결과…"일본뇌염 모기 가을활동 왕성"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물린 뒤 고열시 병원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올해 전체 모기 수는 줄었지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전년 대비 2.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은빨간집모기는 가을에 활동이 왕성하고 일본뇌염 환자도 이 때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누적 감시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33주차(8월 13∼19일)까지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50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230마리)의 2.2배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의 국내 유행 감시를 위해 매년 4∼10월 전국 10곳에 설치된 유문등(誘蚊燈·모기를 유인하는 등)에서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를 조사한다.

다만 같은 기간의 전체 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8천372마리로 지난해 대비 5.7% 감소했다. 최근 5개년 평년 모기 누적 개체 수와 비교해도 34% 줄어들었다. 올봄 가뭄과 폭우, 폭염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고인 물이 마르거나 넘친 탓에 모기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전체 모기 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모기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발병 확률은 5%로 대부분 증상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여름 질환이라는 통념과 달리,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9∼11월에 발생한다. 여름 질환이 아니라 오히려 가을 질환에 가깝다.



일본뇌염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예방백신은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지만,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선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며 "모기에 물린 후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거나 경련?혼수 등이 나타난다면 당장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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