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조직위의 깐깐한 '시어머니' 린드베리 조정위원장

입력 2017-09-04 06:01
평창조직위의 깐깐한 '시어머니' 린드베리 조정위원장

IOC 실무 총괄 두비 수석국장은 올림픽 기획·전략 전문가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삼수에 나선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 평가단장으로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구닐라 린드베리(70) IOC 위원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엔 IOC 조정위원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6년째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린드베리 위원장이 그간 한 일은 뭐든지 꼼꼼히 살피는 일이었다.

실사 평가단장 시절엔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할 도시로 적합한지를 따졌다.

IOC 조정위원장으론 평창이 유치 당시 내건 공약 이행 상황을 5년간 9번의 회의에서 면밀히 점검하며 성공 개최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조력자이자 '시어머니'로 활동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젊었을 때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한 린드베리 위원장은 2012년 3월에 열린 첫 조정위원회에서 "평창조직위와 IOC 조정위의 관계는 아이스 댄스와 같다"면서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서로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며 체험에서 우러난 파트너십을 역설했다.

1969년 스웨덴올림픽위원회(SOC)에 입사해 1989년 사무총장에 올랐다.

스웨덴 선수단을 이끌고 여러 차례 동·하계 올림픽에 참여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최근 IOC 위원 사임), 장웅 현 북한 IOC 위원 등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됐다.

IOC 입성 후엔 승승장구해 집행위원(2000∼2004년, 2011년∼), IOC 부위원장(2004∼2008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동·하계 올림픽 조정위원으로 수차례 참여하며 경력을 쌓고 카리스마를 인정받아 2011년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지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에 선임됐다.



린드베리 위원장과 함께 IOC 조정위원회를 이끈 크리스토프 두비(48) IOC 올림픽 수석국장은 2007년 IOC 스포츠국장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이름을 알렸다.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 출신 두비 국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포츠 행정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업을 마친 뒤 금융·부동산 업종에서 일하고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기도 한 두비 국장은 이벤트(국제대회, 행사) 경영이라는 특기를 발휘해 IOC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의 전략 기획력을 앞세워 여러 동·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 조정위원회의 가교 구실을 했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스위스 아이스하키 대표로 참가한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을 접했고, 자신도 열렬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다.

두비는 IOC 수석부국장을 거쳐 2014년 9월 IOC에서 올림픽 실무를 총괄하는 수석국장에 임명됐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