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시민단체 "김포∼관산간 도로 중 고양시 구간 백지화"

입력 2017-08-30 16:57
고양 시민단체 "김포∼관산간 도로 중 고양시 구간 백지화"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 33개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김포관산간 도로 백지화를 위한 고양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30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관산 간 도로중 고양시 구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대위 측은 "김포∼관산 간 도로는 고양시민 전체에게 치명적인 대기질 피해를 일으킬 뿐 고양시의 교통분산 효과가 극히 미미한 도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산 동·서구의 주택단지 밀집지역과 번화가에 인접한 이 도로가 개통되면 24시간 고속으로 달리는 타이어 마모 분진 등 미세먼지 피해를 고양시민이 영원히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양시는 경기도 녹지훼손율 1위로 도심 공기를 정화할 자연녹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고양시에 공익성이 낮고 해악이 큰 김포관산간 도로 고양시 구간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성 시장은 2012년 이 도로의 유용성에 대해 도로교통량 대비 도로개선 효과가 0.01%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면서 "권력을 가지고 일할 기회를 시민에게서 얻은 최 시장은 우리의 자연환경 훼손을 전력으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시는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29일 보도자료를 내 "시민의 충분한 의견이 수렴될 때까지 LH 측에 전면 보류키로 결정했다"며 "사업이 오해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대책위 등과 협의해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포∼관산도로 건설사업은 운정3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2018년부터 2천억원이 투입된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선 갈등이 빚어진 곳은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문봉동 5.07㎞(폭 20m) 구간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당초 성석동 진밭마을을 관통하는 4.83㎞ 노선(대안2)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서울∼문산 고속도로 고가를 위로 통과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남쪽으로 240m가량 우회하는 노선(대안4)으로 변경해 지난달 17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했다.

그러나 변경된 노선 인근 80여 가구 주민들은 소음, 조망권 저해 등의 피해를 우려해 주민설명회 등 행정절차 진행의 문제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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