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의자 치료받게 해줬더니 도주…3시간 만에 덜미

입력 2017-08-25 19:08
폭행 피의자 치료받게 해줬더니 도주…3시간 만에 덜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경찰 조사를 앞둔 피의자가 부상 치료차 병원에 들렀다가 감시 소홀을 틈타 몰래 도주했으나 출동 경찰관에 의해 3시간 만에 다시 검거됐다.

25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 35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길거리에서 김모(24) 씨가 술에 취해 여자친구(19)를 폭행했다.

이 장면을 본 행인이 말리자 김씨는 행인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조사전 김씨가 피를 많이 흘리고 구토를 하자 경찰관을 대동해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치료가 이뤄지는 사이 의료진과 환자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경찰관 1명만 응급실에 남기고 밖에서 대기했다.

다음날 오전 1시 54분께 김씨는 경찰관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응급실 직원 전용통로를 이용해 도주했다.

도주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즉각 병원 일대를 수색해 3시간여 만에 병원 옥상에 숨어있는 김씨를 다시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에게 폭행, 상해죄뿐만 아니라 도주 혐의까지 적용할 것"이라면서 "26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