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화상접견시스템, 수형자 대인관계 향상 기여"

입력 2017-08-26 09:35
"인터넷화상접견시스템, 수형자 대인관계 향상 기여"

조상수 숭실대 박사논문…"수형생활 만족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인터넷 화상접견시스템(이하 화상접견시스템)이 수형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대인관계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숭실대 IT정책경영학과 조상수 씨의 박사학위 논문 '교도소 인터넷 화상접견시스템의 서비스 품질·특성이 수형자의 대인관계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화상접견시스템은 수형 생활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부터 도입된 이 시스템은 교정시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수형자와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이용실적은 6만3천856건에 달했다.

조 씨의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전국 교도소에서 화상접견시스템을 경험한 수형자 39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화상접견시스템의 서비스 품질과 수형 생활 만족도, 대인관계 향상에 미친 영향 등을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7점)까지 7점 척도로 점수를 매겼다.

조사 결과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점수는 평균 4.97점으로 '보통'(4점)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또 이들의 수형 생활 만족도는 평균 4.94, 대인관계 향상에 관한 점수는 평균 5.41점으로 나타났다.

화상접견시스템 이용 횟수에 따라 10회 미만, 10∼30회 미만, 30∼50회 미만, 50∼100회 미만, 100회 이상 등 5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100회 이상 사용자 집단이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100회 이상 사용자 집단의 수형 생활 만족도는 5.15점, 대인관계 향상에 관한 점수는 5.66점으로 평균 이상이었으며 다른 그룹에 비해 가장 높았다.

조 씨는 "이번 연구로 화상접견시스템이 수형자의 수형 생활 만족도와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화상접견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고 횟수를 늘리는 등 더 폭넓은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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