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에 떠는 유럽…"IS전사·조력자 최대 3천명 돌아올 것"
EU 테러 관련 기구, 보고서에서 주장…잠재적인 테러 위협 '경고'
"대부분 여성·아이들이나 IS, 여성·아이들도 전투참가·테러동원"
"120개국에서 4만2천명 IS 합류…유럽 5천명, 아직 절반 활동"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최근 스페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위해 싸우거나 도운 사람들 가운데 최대 3천 명이 유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유럽의 테러대응기구가 밝혔다.
유럽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IS 전사'나 'IS 조력자'는 잠재적인 '테러 위협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어 유럽 각 국가의 테러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범유럽 테러 관련 기구인 '유럽 급진주의 잘알기 네트워크(European Radicalization Awareness Network·RAN)'는 지난 7월 유럽연합(EU)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위해 싸웠거나 IS와 함께 생활했던 유럽인 1천200~3천 명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RAN은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2011년 9월 테러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체 유럽에서 폭력적 극단주의와 과격화를 막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을 네크워크해서 출범시킨 기구로, 테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테러 위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RAN은 당시 보고서에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왕국'으로 선언한 이른바 '칼리페이트'가 군사적으로 패배하거나 함락될 경우 유럽으로 돌아오는 IS 전사 및 IS 조력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럽으로 돌아오는 IS 전사나 IS 조력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일 것이라며 이들은 보복 테러나 새로운 생활을 위한 단순 이주, 양육 등 다양한 이유로 '유럽행'을 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의 테러 관련 전문가나 기구들은 IS가 여성과 아이들도 전투에 직접 참가시키거나 테러활동에 동원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경고'한 바 있다.
또 보고서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IS에 합류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간 외국인들이 120여 개국에서 4만2천 명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 지하드(이슬람 성전주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5천 명 이상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면서 15~20%(750~1천 명 이상)는 이미 목숨을 잃었고, 30~35%(1천500~1천750명 이상)는 이미 유럽으로 돌아왔으며 50%가량이 아직 두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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