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만의 선발 복귀' 김재호 "류지혁 잘해서 자극받았다"
역전 홈런에 호수비…김태형 감독 "무척 든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32)는 올 시즌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결국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빈자리에는 류지혁(23)이 투입됐다.
김재호는 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유격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의 이탈로 두산의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류지혁이 김재호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허리 통증을 털고 15일 1군에 복귀했다.
그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8일 KIA전 이후 21일 만의 선발이다.
김재호는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1-1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KIA 선발 임기준의 시속 127㎞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두산이 2-1로 승리하면서 김재호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그는 수비에서도 '역시 김재호'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에는 허경민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도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마치 두 내야수가 보란 듯이 수비 경쟁을 벌이는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경기를 마친 김재호는 "아무래도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긴장하고 들어갔다"며 "맞는 순간에는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루 베이스를 돌 때 홈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류)지혁이가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 함덕주가 공격적으로 잘 던져줬고 불펜 투수들도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피칭을 해줬다"며 "특히 김재호가 돌아오면서 내야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무척 든든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 감독은 김재호가 재활 중일 때 임시 주장을 맡긴 외야수 김재환에게 올 시즌 남은 기간 끝까지 주장의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김재호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몸 관리를 잘하라는 의미에서 앞으로 김재환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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