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품위녀'의 채동현 "제가 사실은 선한 관상입니다"

입력 2017-08-11 09:00
수정 2017-08-11 09:23
'쌈' '품위녀'의 채동현 "제가 사실은 선한 관상입니다"

'굿와이프' 시작으로 드라마서 악역 행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사실은 선한 관상입니다.(웃음)"

최근 드라마에서 잇따라 악역을 소화해 길 가다 "진짜 나쁜 놈"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배우가 이렇게 말하면서 선한 웃음을 지으니 폭소가 터져나왔다.

"얼마 전 길에서 한 아주머니가 저를 가리키며 '아주 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하시길래 '그건 다 연기'라고 웃으며 설명해드렸어요.(웃음) 확실히 드라마에 나오니 많은 분이 저를 알아봐주시네요. 감사하죠."

TV에 진출한 지 1년인 신인 배우 채동현(37)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우선 그는 현재 JTBC '품위있는 그녀'의 폭력 남편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배우를 때리는 연기가 처음이어서 연기 인생에서 가장 긴장했어요. 아내 역인 정다혜 씨한테 너무 미안했죠. 그러다 제가 보복폭행을 당하게 되니까 시청자들이 통쾌해 하시더라고요.(웃음)"

직전에는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간신 같은 스포츠 에이전트로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

"두 드라마가 다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저도 덩달아 얼굴을 알리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인물이 같은 배우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에요.(웃음) 사전제작으로 올초 완성된 '품위있는 그녀'를 촬영하기 앞서 10㎏을 감량했어요. 독해 보이려고 연기하면서도 불쾌한 표정, 화난 표정만 짓고 있었어요. 그러다 '쌈, 마이웨이'를 이후에 촬영했는데 살도 붙고 표정도 펴지니까 다른 사람처럼 보인 듯 합니다."

채동현은 그에 앞서 SBS TV '귓속말'에서는 경찰 후배 이보영과 상극인 부패 형사를 연기했고, tvN '내일 그대와'와 '굿와이프'에도 출연했다. 모두 1년 사이에 출연한 드라마로, 그는 차기작('너도 인간이니')도 벌써 촬영을 시작했다.



"어려서는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대구에 살았는데 그때 대구에 연기학원이 생겨서 3년간 그저 좋아서 다녔어요.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서울을 오가며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었거든요. 비행기 타고 기차 타고 다니면서 서울까지 연기를 배우러 다녔던 거죠."

경희대 연영과를 졸업한 채동현은 스물여섯부터 대학로 생활을 했다. 그러다 작년 7월 '굿와이프'를 시작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제가 공연을 할 때는 대부분 착한 역할이었요.(웃음) 드라마를 하면서 악역을 잇따라 하게 됐는데, 악역도 다 다르게 표현하려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채동현은 "남들보다 늦게 얼굴을 알린 만큼 더 빨리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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