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택시 운전사 건강관리 시스템 시급"

입력 2017-08-10 16:15
"시내버스·택시 운전사 건강관리 시스템 시급"

광주시의회, 운수 종사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 토론회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시내버스·택시 사고의 피해자는 시민이므로 운수 종사자의 건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광역시의회는 10일 대회의실에서 '광주 시내버스·택시 운수 종사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 토론회'를 했다.

토론회에서 이철갑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버스사고의 주원인을 운전자 개인의 졸음운전 등으로 치부하는 문제는 근본적인 개선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사고의 피해자는 일반시민이므로 당연히 버스나 택시 등 운수노동자의 건강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조건 개선 없는 건강관리는 한계가 명백하다"며 "운수 종사자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수 종사자에게 맞는 건강진단 시스템도 개발해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의 발제 후 위성수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정책부장, 정성철 삼원버스 운전기사, 송한수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 오광록 광주일보 기자, 송권춘 광주시 대중교통과장 등이 나와 대책 마련을 위한 활발한 토론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조오섭 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 운수종자사 건강관리 강화방안, 근무여건 개선, 운전원의 급격한 고령화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은 2천360명으로(여성 8명·남성 2천352명), 50대 이상이 72.9%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에 실시한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 체력 측정에서는 체중, 혈압, 체지방률,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등이 국민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도 나와 운수 종사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광주시의회는 조 의원 발의로 대중교통지원 및 한정면허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담 및 업무상 질병 예방관리 사업을 하고 건강관리 사업 참여 실적을 운수사업자 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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