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민간인 공습 빈발…ICRC "국제법 지켜야"
올해 전쟁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만 201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3년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최근 민간인 지역 공습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ICRC는 최근 예멘 사다, 타이즈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공습으로 죽거나 다쳤다면서 한 가족 구성원 9명이 죽고 3명이 심하게 다치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습 희생자 중에는 세 살 어린이, 80세 노인도 있었다.
알렉산드르 페트 ICRC 예멘 지부장은 "사다 외곽 마다 마을에 있었던 직원들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집을 목격했다"며 "공습으로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두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달 4일 이른 아침 마다 마을에 한 차례 공습이 있었다면서 집 뿐 아니라 시장과 같은 공공장소를 겨냥한 이런 공습을 비판했다.
페트 지부장은 "민간인들이 예멘 내전에서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은 전쟁의 기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ICRC는 예멘 정부군과 반군에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3월 정부군과 후티족 반군의 내전이 일어나면서 8천여명이 숨지고 4만5천여명이 부상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올해에만 201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숨졌다.
올해 4월부터는 콜레라가 전역에 창궐하면서 감염 환자 수가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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