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생들 "'성소수자 차별반대' 시위 학생 징계 철회하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서강대 육군력연구소는 6월 20일 '민군관계의 민주주의적 상생'이 목적이라는 포럼에 성소수자 인권 탄압을 주동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초청했다"며 "학생들은 이 기만적 조치에 항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문화처장은 '학생답지 못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위 참가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한다"며 "학교가 학내 성소수자 학생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사람을 초청할 때 침묵하는 것이 학생의 본분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시위 당시 남자군인들이 합당한 근거 없이 여학생들의 몸을 건드렸다"며 "학교가 육군에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는커녕 학생을 처벌하려는 것은 교육자의 본분인가"라며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협의회 회원을 포함한 서강대 학생 9명은 6월 20일 서강대 육군력연구소와 육군이 공동 개최한 '육군력 포럼' 행사장인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육군 당국의 병영 내 성소수자 처벌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앞서 육군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5월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동성애자 A 대위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학교 당국은 오는 11일 장학위원회를 열어 협의회장 김모씨 등 학생 2명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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