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자폭 공격에 미군 2명 사망…올해 10명 전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2일(아프간 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을 겨냥한 탈레반의 자폭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사망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나토군 호송차량이 공격받아 미군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 사상자를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 아이캐주얼티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은 모두 10명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치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칸다하르시 인근 쇼르 안담 지역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공항 쪽으로 이동하던 나토군 수송 차량을 향해 돌진해 폭발했다.
현장 주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굴람 알리는 나토군 차량이 불탔으며 헬기가 와서 자폭 현장에서 군인들을 옮겼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의 전사가 폭발물을 실은 소형 픽업트럭으로 공격해 나토군 차량 2대를 파괴하고 15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탈레반은 자신들의 전과를 과장하기에 이 같은 사상자 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8천400명을 포함해 나토군 1만3천5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탈레반 세력이 여전히 강한 데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까지 세력을 넓히는 아프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군 4천 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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