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업계, 디젤차 500만대에 유해가스 저감 위한 新SW(종합)

입력 2017-08-02 22:59
獨업계, 디젤차 500만대에 유해가스 저감 위한 新SW(종합)

각급 정부대표들과 저감 위한 '디젤 정상회의' 이후 발표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차의 유해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500만 대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갖추게 했다고 슈피겔온라인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는 이날 베를린에서 정부와 업계 대표들이 유해가스 배출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한 이른바 '디젤 정상회의'를 가진 직후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

이들 500만 대에는 이미 그와 같은 개선 조치에 들어간 폴크스바겐의 차량 250만 대도 들어 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인 이번 조처 대상은 주로 유로 5 표준 차량이다. 그러나 일부 유로 6 차량도 있다.

독일 차 업계는 비용 부담이 큰 하드웨어 교체 대신 이와 같은 대응을 통해 각급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번 작업에 따른 비용을 모두 책임질 방침이다.

정부와 업계는 이런 조처 등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종전보다 평균 25∼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대책에는 또한, 정부와 업계가 공동 부담하는 5억 유로(6천600억 원) 규모의 특별펀드 조성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공공 보조금 지급 등 다른 유해가스 저감 대책 역시 패키지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독일 지방정부들의 디젤차 유해가스 저감 목적으로 조성되는 5억 유로 규모의 펀드에 업계와 정부가 절반씩 재원을 책임지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나아가 전기 버스와 택시, 그리고 여타 지방 교통수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충전소를 늘리는 것도 대책에 포함된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

정부와 업계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확산하고 독일 여러 도시에서 디젤차 퇴출 움직임도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주요 장관 등 정치인과 각 업체 최고경영진이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마련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디젤 이슈 부담이 가중된 정부와 업계는 비용이 많이 드는 하드웨어 교체를 피하면서도, 이를 제외한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음으로써 일단 위기를 봉합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조처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여론이 강하다는 점에서, 유해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낡은 디젤차의 시내 주행을 금지하려는 여러 지방정부의 움직임이 쉽사리 중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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