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월 NATO 접경지서 10만명 군사훈련…"침략의 공포"

입력 2017-08-02 01:09
러, 9월 NATO 접경지서 10만명 군사훈련…"침략의 공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러시아가 오는 9월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10만 병력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의 이번 훈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해온 대규모 군사력 강화 조치 가운데 하나로 불길한 냉전 시대를 연상시키는 위협적인 훈련이라면서 "침략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오는 9월 14~20일 벨라루스에서 '자파드'로 명명된 훈련을 한다.

이 훈련에는 1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동원될 예정이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군의 독일 점령 당시 베를린까지 진격했던 유서 깊은 '제1 근위 탱크부대(the First Guard Tank Unit)'가 참가한다.

이 탱크부대는 1998년 해체됐었지만, 러시아군의 공격력 강화와 러시아의 힘을 시위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야망에 따라 재건됐다.

러시아의 시리아 파병,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을 통해 힘을 과시해온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고위 미군 인사들은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3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주둔하는 병력 증강을 위한 구실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토니 토머스 미 특수전 사령관은 지난달 미 콜로라도주(州)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그들이 (벨라루스에서 훈련 후) 떠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미 벨라루스에 1천 명 규모의 방공 및 통신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훈련 기간에 발트해 주변 나토 3개국에 600명 규모의 공수부대를 파병하고, 폴란드에 있는 미국 전투부대의 다른 지역으로의 순회배치를 연기하기로 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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