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변수 급부상…출렁거리는 국민의당 전대
檢 발표 이후 본격 전대국면…걸음 빨라지는 주자들
安 주변서는 "출마 가능성 전보다 커져"…다른주자 거취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경쟁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데다 일부 후보들의 경우에는 아예 자신의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오는 10일인 만큼 안 전 대표로서도 이번 주 안에 어떻게든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어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검찰이 이른바 '제보조작' 사태와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면서, 국민의당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대국면으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날 안 전 대표가 사건에 관여한 증거가 없다는 검찰의 발표와 맞물려 안 전 대표가 직접 사과문 발표장에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당은 물론 안 전 대표 본인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지원 전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저는 안 전 대표가 그렇게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숙고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출마의 가능성을 좀 더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주 전 만났을 때만 해도 분명히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봤는데, 그사이에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다"며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여지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 역시 "이전보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같다"며 "이번 주 안에는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다른 당권 주자들로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전대를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전 대표의 경우 이날 오전 현충사를 참배하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등 당권 행보를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판도가 크게 뒤바뀔 수밖에 없어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으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나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은 안 전 대표 출마 여부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최고위원의 경우 안 전 대표가 나온다면 자신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당권 도전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점을 주변에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대표와 수시로 의논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나오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고, 아니면 안 전 대표가 저를 도와줄 수도 있다"며 "이처럼 전대에 어떻게 임할지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는 얘기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제3당이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안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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