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단 2승…김연경 "예선 좋은 성적, 팬 성원 덕분"
29일 독일과 준결승, 30일에는 결승
"많은 피로 쌓였지만 응원 덕분에 힘 난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목표는 그랑프리 2그룹 우승이다. 1그룹 승격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우승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이 열리는 체코 오스트라바로 출국했다.
3주 동안 열린 예선 라운드에서 8승 1패, 1위로 결선 티켓을 따낸 한국은 29일 독일과 준결승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30일에는 폴란드-체코전 승자와 결승이 기다린다.
여기서 우승을 거두면 한국 여자배구는 월드리그 1그룹으로 승격할 수 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상하이)은 출국을 앞두고 "(1주차) 불가리아부터 (3주차) 수원까지 잘 마무리했다. 힘든 경기가 많았다. 처음에는 호흡이 안 맞기도 했지만, 2주차 3주차 가면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매주 장소를 바꿔가며 치르는 그랑프리에서 한국은 1주차 불가리아, 2주차 폴란드를 거쳐 3주차 수원까지 9경기를 치렀다.
유럽에서 2주, 한국에서 1주를 보낸 뒤 다시 유럽으로 향하는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은 시차다.
김연경은 "시차가 걱정이다. 많은 경기를 치르며 피로가 쌓였다"면서 "수원에서 많은 분의 응원을 받아서 힘 난다. 가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3주차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만원 관중(5천석)을 기록하며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적지 않은 팬들이 이날 인천공항까지 찾아 선수단에 선물을 전달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김연경은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와서 뜨겁게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내용이 나온 것 같다. 모두 많은 관심을 둔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준결승 상대 독일을 1주차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한 바 있다. 대표팀은 껄끄러운 상대 폴란드보다 독일과 준결승을 내심 바랐다.
김연경은 "독일과 폴란드, 체코 모두 강하다. 그래도 독일은 1주차 때 해봐서 조금은 안다. 쉽다기보다는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독일을 이기면 (결승에서) 폴란드와 할 것 같다. 폴란드도 우승 후보지만, 우리가 두 번 이겨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예선과는 다른 팀일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대표팀 전력의 핵심으로 코트를 누볐고, 주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연경은 "2경기 모두 힘든 일정이지만, 꼭 우승해서 1그룹 승격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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