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교수·학생들 3년째 구치소 찾아 재능기부

입력 2017-07-19 15:37
울산대 교수·학생들 3년째 구치소 찾아 재능기부

수형생활·사회복귀 도움되는 특강·음악 공연 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울산구치소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특강, 재능기부 공연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대 제1·2 바이올린, 플루트로 구성된 음악학부 앙상블 연주단은 최근 울산구치소를 찾아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롤프 러블랜드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에',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을 연주했다.

연주단은 다음 달 28일까지 구치소에서 모두 세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스포츠과학부 이한준(46·운동처방 및 스포츠의학전공) 교수가 성인병과 운동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 교수는 "건강은 완전한 신체, 건전한 정신, 합리적인 윤리가치가 합해질 때 유지될 수 있다"며 "수형 생활에서도 하루 1회, 주당 최소 3일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심혈관과 폐 기능이 크게 향상된다"고 소개했다.

프랑스어·프랑스학과 김진식 교수의 '굳은 생각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첨단소재공학부 김진천 교수의 '아이언맨 되기 프로젝트', 경제학과 조재호 교수의 '생활 속의 경제학', 건축학부 성인수 교수의 '자신과 떠나는 길' 등 수형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주제의 특강도 이어진다.



울산대 교수와 학생들이 구치소를 찾고 있는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사회로부터 혜택받은 교수 집단으로 이루어진 대학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 밝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하면서 2015년 7월 울산구치소에서 수형자들이 사회에 쉽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이 재능기부로 인문학 특강, 심리치료, 연주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2015년 27회, 2016년 42회 구치소를 찾았다.

김승현 울산구치소 사회복귀과 교정과장은 19일 "건강 유지법에서부터 경제 분야까지 사회복귀에 도움이 되는 주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음악공연까지 해주어서 수형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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