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USC 前의대학장 캠퍼스서 마약파티"

입력 2017-07-19 00:59
LA타임스 "USC 前의대학장 캠퍼스서 마약파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Keck) 의과대학 전 학장 카르멘 풀리아피토(66) 박사가 마약에 중독돼 호텔에서 매춘부 등과 마약파티를 즐겼으며, 심지어 학내 캠퍼스에서도 마약을 복용했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는 'USC 의대학장의 이중생활'이라는 탐사 보도를 통해 풀리아피토 박사와 마약을 함께 복용한 매춘부 출신 새러 워런(22) 등 관련자 인터뷰를 게재하고 증거 사진과 비디오도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풀리아피토 박사가 지난해 3월 연봉 110만 달러(12억4천만 원)에 달하는 학장직을 사임한 이유가 마약 복용 의혹 때문이라고 전했다.

풀리아피토 박사는 하버드의대 출신의 안과 전문의로, 탁월한 안과 수술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USC에서는 연간 1억 달러 넘는 연구비를 유치하는 등 학교 재정 확보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리아피토 박사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신'으로 통한다"고 자평하고 다닌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능한 의사이자 대학 보직교수였던 그가 밤에는 로스앤젤레스(LA) 북쪽 패서디나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를 불러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을 복용하며 마약파티를 하고 차량과 심지어 학교 사무실에서도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LA타임스는 주장했다.

이 신문이 확보한 영상에는 풀리아피토 박사가 입 속에 주황색 알약을 넣고는 "무도회에 가기 직전에 엑스터시를 먹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풀리아피토 박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하며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는 워런은 호텔에서 마약을 과다복용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USC와 풀리아피토 박사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풀리아피토 박사는 USC 켁 의과대학 학장직을 그만두고 나서도 USC 안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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