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2.3%…"작년보다 소폭 상승"

입력 2017-07-18 11:11
한국,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2.3%…"작년보다 소폭 상승"

임상시험사업본부, 올해 상반기 의약품 임상시험 등록현황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관련 임상시험 건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임상시험사업본부는 세계 최대 임상시험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미국 국립보건원의 올해 상반기 의약품 임상시험 등록현황을 18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 의약품 임상시험 건수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2.5% 감소했다. 이 중 신약개발을 위한 1∼3상 임상시험도 32.8%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임상시험사업본부는 "이런 감소세를 주도한 국가는 미국으로 1·2·3상 모두 40%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미국의 감소세가 전 세계 임상시험 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임상시험 건수는 29.3% 감소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작년 2.08%에서 올해 2.19%로 소폭 증가했다.

또 우리나라는 다국가 임상시험 점유율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다국가 임상시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작년 2.1%에서 올해 2.3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사업본부는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으므로 올해 최종 전 세계 임상시험 순위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서유럽 국가의 상대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반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식약처에 등록된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 승인현황 건수를 보면 총 35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95건)보다 19.3% 증가했다.

지동현 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은 "전 세계 임상시험 산업은 신약개발 패러다임 및 임상시험 전략의 변화로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 이사장은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아직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국가 경쟁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환자 안전을 위한 임상시험 제도의 지속적 개선과 더불어 전문 인력 교육, 국가 전략 기획 등 각종 지원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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