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보호구역 축소 문제로 논란

입력 2017-07-16 02:08
수정 2017-07-16 03:11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보호구역 축소 문제로 논란

벌목·채굴·영농 등 목적으로 용도 변경…환경단체 "열대우림 파괴 가속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내 환경보호구역 축소를 추진하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환경부는 북부 파라 주(州)의 남서부에 있는 130만㏊ 넓이의 자만심 국립공원 가운데 27%를 환경보호구역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열대우림을 벌목, 채굴, 영농 등의 목적으로 용도 변경하려는 것이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 5월 자만심 국립공원의 37%를 용도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환경단체들은 "새 법안이 통과되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가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테메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노르웨이 방문을 앞두고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노르웨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가장 많은 재원을 낸 국가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28억4천300만 헤알(약 1조 원)이다. 노르웨이가 97%에 해당하는 27억7천만 헤알을 기부했고 독일이 6천만 헤알, 브라질이 1천300만 헤알을 냈다.

노르웨이 정부는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올해 기부하기로 한 금액 가운데 절반 정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최근 2년간 60%가량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현황이 발표되면 기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Ipam)에 따르면 2015년 8월∼2016년 7월에 아마존 열대우림 7천989㎢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1시간에 128개 축구경기장 넓이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Ipam은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03년 8월∼2004년 7월에 2만7천77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8월∼2012년 7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4천571㎢까지 줄었으나 이후에는 불법벌목, 가뭄, 산불, 당국의 감독 소홀 등 때문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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