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원주 전철 전 구간 복선화 가능할까

입력 2017-07-14 06:30
여주∼원주 전철 전 구간 복선화 가능할까

원주시 "인천∼강릉 중 유일 단선 구간·예산절감 효과도"

(원주=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경기 여주∼강원 원주 전철 전 구간 복선화가 가능할까.

원창묵 강원 원주시장이 민선 6기 남은 1년을 여주∼원주 전철 전 구간 복선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은 원 시장 민선 5기 대표공약이다.

당시 인천에서 강릉 동서축을 고속 전철로 잇는 국가 간선교통망 계획에 여주∼원주 구간은 빠져 있었다.

2010년 7월 원주시장에 취임한 그는 여주∼원주 단절구간 연결을 원주시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명분은 동서축 철도 네트워크 완성, 영동고속도로 교통체증 해소, 수도권·강원권·충북권 광역 교통편의 증진, 낙후지역인 강원도 균형발전 등이다.

그 결과 2011년 4월 국가 기간교통망 계획 2차 수정계획에 여주∼원주 복선전철 연장 사업이 포함됐다.

문제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였다.

2013년 3월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편익비용'(B/C)이 0.76에 그쳤다.

철도건설은 B/C 1.0 이하이면 사업 추진을 할 수 없다.

원 시장은 '복선철도를 전제로 우선 단선철도 시행'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즉 용지매입과 설계는 복선철도 시행을 전제로 하자는 것이다.

결국,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은 단선으로 2015년 11월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한 달 뒤 12월 월곶∼판교, 여주∼원주 동서 철도망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월곶∼판교는 복선전철, 여주∼원주는 단선 전철이다.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이 확정되자 원 시장은 2015년 12월 시정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복선을 끝까지 고집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시작은 단선이지만, 준공은 복선으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업 확정 6개월 후인 2016년 5월 그는 '복선을 대비해 터널 구간만이라고 처음부터 복선으로 시공하자"라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명분으로는 예산절감을 들었다.

터널 구간을 복선으로 시공하면 공사비는 단선 시공보다 40% 늘지만, 단선 시공 후 다시 복선 시공을 하면 공사비가 2배로 증가한다는 논리였다.

터널 구간 복선 시공에 따른 공사비 증가율도 총 사업비의 15.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원 시장 제안은 일부 현실화됐다.

기본계획에 여주 3교·황학터널·안창터널∼섬강교 구간 복선 시공이 반영됐다.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 중 터널은 6개소이고, 교량은 7개소다.

전 구간 복선화를 한 번에 관철하기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 원주시의 각개격파 전략이다.

민선 6기 마지막 1년을 시작하는 첫 월요일이던 이달 3일 원 시장은 시정 정례브리핑에서 여주∼원주 전철 복선화 관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기 개통 추진까지 거론하는 등 전 구간 복선화에서 한 발 더 나갔다.

원주시 관계자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만큼 더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대정부 활동으로 새 정부 국정과제에 담는다면 복선화와 조기 개통은 절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강릉 동서축 국가 간선철도망 중 핵심인 여주∼원주 구간만 단선이라는 문제와 처음부터 복선 시공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 등 전 구간 복선화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강릉 총연장 235.8㎞ 중 여주∼원주 구간은 21.9㎞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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