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흡착제 특허출원 급증…일 원전사고 여파

입력 2017-07-11 12:00
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흡착제 특허출원 급증…일 원전사고 여파

2010년 1건→지난해 15건↑…출원 주체 대부분이 국내 기업·기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해체작업이 시작되는 등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외에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관심이 자주 부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흡착제에 대한 특허출원이 꾸준히 늘어났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흡착제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10년 1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늘었다.

2010년 이후 올해 4월까지 출원 건수는 모두 61건에 달했다.



출원된 특허는 대부분 국내 기업과 기관의 것이었고, 외국 기업과 기관의 출원 건수는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출원 건수의 21%가 한국원자력연구원, 16%가 경북대와 안동대의 출원이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북 울진·월성 등지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연구개발도 활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방사성 원소 중 세슘에 대한 흡착 기술이 전체 출원의 56%에 달했다.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에 이르고, 사람의 장기와 근육에 쉽게 축적돼 불임증, 전신마비, 골수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반감기는 특정 방사성 핵종의 원자 수가 방사성 붕괴로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혼합된 방사성 원소를 흡착하는 기술이 26%, 요오드에 대한 흡착 기술이 8%였고, 우라늄, 루테늄, 텅스텐, 몰리브덴을 흡착하는 기술도 출원됐다.



과거에는 천연 무기 물질을 흡착제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 등 세슘 흡착제를 구성하는 재료에 대한 연구가 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기존에 연구된 흡착용 물질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했다.

세슘과 같이 반감기가 긴 방사성 원소는 미량이라도 인체에 흡수되면 오랜 기간 체내에 잔존해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극소량이라도 완벽하게 흡착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용병 특허청 정밀화학심사과장은 "정부는 2011년 이후 원자력안전법 개정 등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특허청 역시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매진하는 발명자들을 위해 관련 특허동향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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