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들이 '트럼프 CNN 격추' 영상 올려
영화 '탑건' 편집…트럼프 주니어 "내가 본 최고의 영상"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을 메다꽂는 패러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파문을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이번엔 그의 장남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p/BWSzpZGDZ5S]과 트위터[https://twitter.com/DonaldJTrumpJr/status/883737236315013121]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CNN 로고가 합성된 전투기를 격추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종하는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 CNN 로고가 새겨진 적의 전투기를 격추하는 모습을 담았다. 미사일을 맞은 'CNN 전투기'는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한다.
1986년에 개봉한 영화 '탑건'을 편집한 것이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미국 해군 전투기 무기 학교의 엘리트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편집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톰 크루즈를 대신해 조종석에 앉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영상을 올리고 "여태껏 내가 본 것 중 최고"라고 적었다.
영상을 올린 날은 하필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호사를 만났다고 보도한 날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레슬링 경기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려 "언론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자신을 불리한 보도를 하는 CNN 등 주류언론을 '가짜뉴스'로 몰아세우며 이를 조롱하는 트윗을 날렸다.
이들 부자의 행동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웃음과는 거리가 멀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이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나"라고 적었다.
WP는 "정치적 맥락에서 벗어나 트럼프 부자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함께 밈(meme·인터넷상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일에 글 등을 넣어 다시 퍼뜨리는 것)을 배우는 부자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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