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젖은 서정원 감독 "홈 승리 간절해 비 맞으면서 독려했다"

입력 2017-07-09 20:24
흠뻑 젖은 서정원 감독 "홈 승리 간절해 비 맞으면서 독려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흠뻑 젖은 상태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이날 서정원 감독은 폭우 속에도 비를 피할 수 있는 벤치에 앉지 않고 그라운드 근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는데, 비를 많이 맞아 마치 샤워를 한 듯 온몸이 젖어 있었다.

수원 선수들은 서 감독의 독려에 응답한 듯 후반 31분 김민우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점 3을 챙겼다.

서정원 감독은 '비를 맞으면서 작전을 지시한 까닭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홈 승리가 간절했다. 특히 이번 달엔 홈에서만 4경기를 펼치는데, 그동안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홈 경기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홈 경기에서만큼은 꼭 승리를 거두자고 의기투합했다"라면서 "이런 까닭 때문인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힘 비축'으로 꼽았다.

서정원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전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라면서 "후반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생각해 전반전에선 공격 라인을 다소 당겨서 경기를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백 작전에선 김민우와 고승범 등 측면이 살아나야 하는데, 후반전 빌드업에서 매튜, 구자룡이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패배한 제주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전방 압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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