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제설작업도 성평등 관점에서 한다는데…
여가부, 성평등 가이드북 제작·배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인구 3만 명이 조금 넘는 스웨덴의 작은 도시 칼스코가(Karlskoga) 당국은 제설작업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했다.
눈이 내린 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해보니 예상과 달리 자동차 사고보다 보행자와 오토바이 사고가 3배 높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당국은 여성 피해가 많은 사실에 주목해 여성의 교통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제설작업을 다시 점검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도보·자전거·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출근 전 아이를 맡기는 유치원과 학교, 여성 직원이 많은 대규모 직장 주변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눈이 오면 외곽순환도로 등 자동차 통행이 잦은 주요 도로에서 우선 제설작업을 하다 보니 낙상 같은 사고 피해자는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칼스코가 당국은 유치원→대규모 직장 출퇴근길→학교 근처 및 자전거도로→큰 자동차 도로 순으로 제설작업 우선순위를 바꿨다.
공직자용 '성평등 가이드북'에 소개된 스웨덴의 성평등 정책 사례다. 여성가족부는 일반국민용·공무원용 '성평등 가이드북'을 제작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학교 등에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가이드북에는 성평등의 기본 개념부터 성평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일상에서 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지침 등이 실렸다. 공무원용에는 정책을 성평등하게 만드는 방법과 국내외 주요 사례를 제시했다.
여가부는 청소년용 등 맞춤형 가이드북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여성가족부·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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