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점? 14살 아이 단점 찾는 것과 같다"

입력 2017-06-30 11:39
"세종시 문제점? 14살 아이 단점 찾는 것과 같다"

나데르 테라니 미국 쿠퍼 유니언 교수 "발전 가능성 봐야"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계적인 도시설계 전문가 중 한 명인 나데르 테라니 미국 뉴욕 쿠퍼 유니언 교수는 30일 "세종시 문제점을 언급하라는 건 14살짜리 아이의 단점을 찾으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테라니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열린 세계행정도시포럼 기자회견에서 "세종시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행정도시포럼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10년·세종시 출범 5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착공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설계 심사위원장을 지냈던 테라니 교수는 "(설계 디자인이) 모든 시민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서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듯 세종시도 앞으로 10년, 15년 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지붕을 어떻게 만들고 거주지와 상업지구 등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공모 당시 최종 당선작인 '환상형 구조' 도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고 테라니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마치 헤일로(후광)처럼 가운데를 비워놓고 동그랗게 확장돼 가는 형태"라며 "도시 확장성과 연결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행정도시나 행정수도라는 용어에 함몰돼 '시민'이라는 가치를 잃으면 안 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테라니 교수는 "세종시가 한국에서 행정도시 역할을 하고 있지난 개별적으로 보면 시민이 사는 도시"라며 "개인에서 도시 전체라는 방향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직접 작품을 남기기도 한 그는 "대한민국 건축 문화나 도시 디자인에 계속 공헌하고 싶다"며 "세종시에서 제안이 오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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