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보는 재미가 쏠쏠…'진정한 우정'·'뉴욕 드로잉'

입력 2017-06-29 08:30
삽화 보는 재미가 쏠쏠…'진정한 우정'·'뉴욕 드로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글 못지않게 삽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큰 책 2권이 나왔다.

'진정한 우정'(열린책들 펴냄)은 '꼬마 니콜라' '좀머씨 이야기' 등의 삽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장 자크 상페(장 자끄 상뻬)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저자와 오랫동안 교류한 '텔레라마' 전 편집장 마르크 르카르팡티에가 '우정'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기록과 이와 맞아 떨어지는 삽화들이 실렸다. 진정한 우정이라면 상대 허물도 덮어줘야 하는지, 친구 사이에도 규칙과 장애물이 존재하는지 등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정을 넘어 인간관계 전반을 곱씹게 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120여 점의 삽화를 뜯어보는 재미가 크다.

양영란 옮김. 164쪽. 1만3천800원.

'뉴욕 드로잉'(아트북스)의 저자인 에이드리언 토미네는 1999년부터 미국 교양잡지 '뉴요커' 표지를 그려온 유명 만화가다. 그는 '뉴요커'를 비롯해 다양한 출판물에 기고한 그림을 모아 작품집을 출간했다. '뉴욕에서 보낸 10년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부제처럼 뉴욕의 다양한 풍경과 일상이 담겼다.

책은 2008년 6월 2주차 '뉴요커'에 실려 화제를 낳았던 삽화처럼 변화하는 사회상도 포착했다. 이 이미지는 서점 주인이 영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그 이웃이 온라인 주문한 책을 배송받는 것을 목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표지가 서적 구매 경향의 변화를 신랄하게 고발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서점 주인들로부터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책 후반부에서 전한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정작) 어떤 온라인 판매자가 사무실에 걸어 놓으려고 액자에 넣은 표지 10장을 샀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더해 웃음을 준다.

이용재 옮김. 176쪽. 2만3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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