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사드 비준 단적 언급 힘들어…음주운전 논란 송구"(종합)
인사청문회 답변…"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안은 사드"
3천만원 고액 자문료 논란에 "나도 놀랐다…국가 위한 것이라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국회 비준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를 위해 국회 비준이 필요한가'라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법률적으로나 규정에 의해서는…"이라며 동의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송 후보자는 이어 '대통령의 인식은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만약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면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건의드리고 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회 비준이 필요한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필요 있다, 없다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국회의 정당한 절차, 국민에게 보여주는 모든 절차에 따라서 밝혀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는 '사드 배치는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면서 "제게 장관 취임의 기회가 있다면 제일 먼저 해결하고 시급하게 할 사안이 사드 배치 문제"라고 강조했다.
'환경영향평가를 빨리 받아야 한다는 게 후보자의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네, 정확하다"고 말했다.송 후보자는 또 "전작권 환수 문제는 국방개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 다음 (군사력이) 웬만큼 수준을 갖췄을 때 환수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군 차세대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한 것을 포함한 과거 방위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조사할 것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질문에 "경과된 어떤 사업이라도 철두철미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좌파-우파 프레임에 제가 갇혔지, 항상 해군 장교로서 정직하게 얘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이다"라고 답했다.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26년 전에 젊었을 때 한 실수로, 대단히 잘못됐다.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법무법인 율촌에 근무한 배경에 대해서는 "예비역이든 현역이든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후배 장성들이 (법무법인에) 간다면 적극 권해서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월 3천만원의 고액 자문료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깜짝 놀랐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율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구체적인 자문료 액수는 사전에 몰랐다는 의미였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민은 많이 해봤다. 청문회를 통해 진실과 정직함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금 제기된 문제가 사실과 달라 적극적으로 해명해 누명을 벗어야 한다는 심정이냐'고 묻자 "그런 면이 더 강하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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