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허용' 州에서 차량충돌 많다" 첫 보고서 나와
美 콜로라도·워싱턴·오리건, 인근 주들보다 3% 많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를허용한 주에서 차량충돌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실증적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고속도로 인명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한 주에서 차량충돌 보험금 신청 건수가 이를 불허한 인근 주보다 2.7% 높았다고 CBS 뉴스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산하 기관인 HLDI는 이번 연구를 위해 2012∼2016년까지 5년간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한 콜로라도·워싱턴·오리건 등 3개 주와이를 불법화한 유타·네바다 주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한 콜로라도 주는 차량충돌 보험금 신청 건수가 인근 주들보다 약 14% 증가했다. 2015년부터 기호용 대마초를 판매한 워싱턴·오리건 주도 각각 약 6%, 4% 증가했다는 것이다.
HLDI 측은 "기호용 대마초 허용과 도로에서 차량충돌을 연계한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호용 대마초 허용과 차량충돌 간 연계성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하는 주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차량충돌로 보험은 신청하는 운전자들을 분석해보면 대체로 자기 과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마초 옹호단체 측은 "교통사고 원인에는 차량 수와 운전자의 연령과 나이 등 다양한 변수가 있으며 주들마다 특성이 있는데 차량충돌이 다소 늘었다고 대마초 허용과 연관짓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반박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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