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북핵이 '뻥'?…文대통령 안보인식 안이"

입력 2017-06-22 18:48
보수야당 "북핵이 '뻥'?…文대통령 안보인식 안이"

한국당 "안이함 넘은 참담한 안보인식"

바른정당 "'안보대통령' 약속도 뻥인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안보인식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이 '뻥'이라고 했으니, 안이함을 넘어 참담한 상황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은 지난 2월 '92호 공장'을 방문해 핵무기의 보관·관리를 비밀로 하라'고 지시했다"며 "사실이라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략자산과 합동훈련을 축소하면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낭만적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 실패한 햇볕정책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며 "햇볕정책의 아류로서 내용도 모호한 '달빛정책'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내고 "그동안 줄기차게 외친 '안보대통령'이란 말도 '뻥'으로 한 말인지 묻고 싶다"며 "북한의 태도를 '뻥'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과연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수장으로 지녀야 할 자세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핵·미사일 위협이 '미국에 점차 다가오는 장래의 위협'이라고 했지만, 미 국방부 장관은 김정은 정권이 '최고 위협'이자 '첫 번째 위협'이라고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인식 차이로 인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일어나고 두 나라의 긴밀한 공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보수 야당이 공동으로 질타한 문 대통령의 '뻥' 발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BS가 방송한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일 것"이라며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 있다"며 "어쨌든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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