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이제는 실적 변화에 관심 기울여야
(서울=연합뉴스) 이제 주식시장의 초점이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로 이동할 수 있는 시기다. 주요 업종별 실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의 이익 증가를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장비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부문이다. 글로벌 IT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이익은 증가한다.
글로벌 IT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 대비 자본지출(CAPEX) 비중은 6.5%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장비 업종의 코스피(KOSPI)내 영업이익 비중은 25.2%에서 33.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업종의 실적도 낙관적이다. 이익 결정 변수 중 하나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1분기 강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2분기 이익 추정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투자 개선 기대 약화로 인해 소재와 산업재와 같은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최근 4주간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산업재 3개 섹터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최근 2주 연속 에너지 섹터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6∼9월에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다는 계절적인 특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투자 개선 기대가 소멸했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미국 제조업의 자본지출기대지수(P)는 6월 들어 다시 반등했고 중국 부동산개발기업의 매출 증가율(YoY)도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시클리컬 업종 내에서 산업재(기계와 조선 등)와 소재(철강과 화학 등)섹터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소재 섹터는 1분기를 정점으로 코스피 대비 상대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산업재는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산업재의 경우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늘 것으로 보지만 소재 섹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철강과 화학의 스프레드(가격 차이)가 축소되면서 이익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단 소재 섹터의 경우 스프레드를 원가 측면에서 해석해 보면 유가가 낮은 박스권 내에서 횡보할 경우 원가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개선됐던 경험이 있다(2016년 7월~9월).
미국과 중국의 투자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판매가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번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철강과 화학 업종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자금 유입 여부다. 참고로 6월 이후 화학과 철강업종의 공매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팔 사람(Sell)이 줄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duke7594@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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